연봉과 이직에 관한 5가지 진실 by artistY



이 글은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하되 모두 내가 직접 경험한 것에 기초하여 작성했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왔고 

다양한 직종과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했다.

고로 내 경험에 대해 전혀 공감을 느낄 수 없다면 

내가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만났거나 아니면 

여러분이 매우 특별한 경험한 했다고 볼 수 있다.




[착각]


한국의 많은 남성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정상적으로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26살 때 내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님과 선배들은 내게 연봉과 이직(회사를 옮김)에 대해 진심이 넘치는 충고를 했다.

그들의 충고는 이런 것이었다.


- 첫 번째 회사는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최소 몇 년은 다닐 것.


- 최초 몇 년은 일을 배우고 사회생활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일단 참을 것.


- 신입 사원의 연봉은 어디나 비슷하니 봉급에 연연하지 말 것.


나는 이 충고를 진지하게 듣기는 했지만 지킨 것은 하나도 없었다.

첫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1년이 지나지 않아 새로운 회사로 옮겼다.

그때 나는 이 3 가지 충고가 모두 헛소리라고 확신했다.

만약 첫 번째 회사에 몇 년을 다니고 있었다면 회사에 불을 질렀을지도 모를 것이다.

첫 회사에서 내가 배울 것보다 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았고 첫 회사의 월급은 한 달 90만 원이었다.

두 번째 회사로 옮긴 후에 새로운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 인맥을 튼튼히 쌓기 위해 잦은 이직은 좋지 않다.


- 스카우트가 되어 이직하면 직급과 연봉이 급등한다.


- 한 회사에 뼈를 묻으려는 생각은 옳지 않지만 안정적인 회사라면 그것도 괜찮다.


나는 이 3 가지 조언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인맥을 쌓기 위해 일주일에 6일을 술을 마셨고 스카우트가 될만한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일했고 안정적이라고 불리는 큰 회사에 지원을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와 파산 지경의 경제 상황과 만성 요통을 얻게 되었다.

물론 이직을 하며 직급이 상승했고 연봉도 올랐다.

그러나 연봉과 이직의 상관관계에 대해 여전히 이해 안 되는 뭔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봉급을 받으며 회사를 다니는 것을 그만두기로 작정한 후 

내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며 특히 연봉과 이직에 대해 고민을 했다.

마침내 이런 충고와 조언들이 사실은 뭔가 큰 착각 속에서 발생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 깨달음을 몇 가지 주요한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었고 

그걸 5 가지의 진실로 정리할 수 있었다.

왜 5 가지일까, 우선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5 가지 이상의 진실을 적는 건 세상을 너무 빤히 보이게 만든다.

이 정도만 기억하고 있어도 막연한 느낌의 세상살이에서 탈출하는데 충분하다.

다 적으려니 너무 길기도 했고.




[연봉과 이직에 관한 다섯 가지 진실]



하나, 잦은 이직은 경력 관리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커리어 컨설턴트(헤드헌터나 직업 상담사.)들은 잦은 이직은 경력 관리에 손상을 주며 

결국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걸 점점 힘들게 만든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가급적 한 회사에서 특별한 경력을 쌓을 때까지 견디라고 이야기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자신이 원해서 회사를 그만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사기꾼 사장을 만났거나 급여가 나오지 않거나 팀이 해체되는 등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이직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회사를 연속으로 3군데 다녔다면 어쩔 수 없이 

이력서의 경력란이 화려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이런 충고가 맞다.


"짧은 재직 기간의 경력은 적지 말라."


특별히 어떤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단 기간에 근무했던 회사가 아니라면 

경력 사항에 짧게 다녔던 회사는 기록하지 않는 게 좋다.

3년간 7개 회사를 그야말로 전전했던 웹 디자이너의 이력서를 받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 많은 회사를 다녔냐고 묻지 않고 

왜 그 회사들을 모두 적었냐고 물어보았다.

그 회사 중 실제로 자신의 경력에 포함될만한 일을 

한 회사만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2 개 정도였다.

다음부터는 2 개 회사에 대한 경력만 적고 나머지는 

경력 기술서에 프로젝트로 나열하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많은 회사를 다녔을 때 

그것을 스스로 어떻게 정리하는 가가 훨씬 중요하다.

속임수를 쓰라는 의미가 아니라 새롭게 취업할 회사가 알아야 할 것만 알려주면 그만이다.


대부분의 구인사들은 여러분이 100번을 이직했더라도 

무엇을 배웠고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이 있다.

물론 100번의 이직은 매우 특이하므로 그걸 다 적는 

바보 같은 이력서를 제출한다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둘, 일반적 이직은 연봉 상승과 별 관계가 없다.


우리의 심각하며 고질적인 착각 중 하나가 

이직을 하면 연봉이 인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특별히 관련 직종의 평균보다 매우 낮은 연봉을 받고 있지 않다면 

이직을 하면 연봉은 동결되거나 하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을 하면 연봉이 오르거나 

직급이 상승될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이직과 스카우트(scout)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직은 여러분이 어떠한 사정으로 

더 이상 현재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되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다.

반면 스카우트는 멀쩡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여러분에게 

누군가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할 테니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스카우트로 인한 이직은 연봉 인상과 직급 상승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직원을 구하기 위해 이력서를 받다 보면 

현재 연봉보다 받고 싶은 연봉을 높여서 제시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나는 이런 사람들과 인터뷰를 할 때 묻곤 했다.


지금 연봉보다 더 높은 연봉을 줘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들은 다양한 답변을 하곤 했는데 내 대답은 늘 같았다.

왜 이전 회사에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들은 큰 착각에 빠져 있었다.

이력서를 낸 것은 구직자가 자신을 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니 가격 협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만약 이직을 하며 연봉 협상을 하고 싶다면 

회사의 구인 요구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안"을 해야 한다.

왜 구인사가 구직자가 이전에 다녔던 모든 회사의 연봉 인상률을 보전해 줘야 하는가?




셋, 연봉 외의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


내 경우 이직을 할 때 기존 연봉보다 20% 인상 조건을 제시한 

어떤 회사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리고 현재와 동일한 연봉을 제시한 회사에 취업을 했다.

이유는 회사의 지리적 요건 때문이었다.

전자의 회사는 출근 시간이 2시간 가까이 되었다.

반면 후자의 회사는 그 절반도 되지 않았고 

집 앞에서 바로 탈 수 있는 버스가 자정 넘도록 다녔다.

20%의 조건은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하루 2 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이런 기준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유가 뭐든 간에 시간보다는 급여가 우선이거나 광적으로 

차 타기를 즐기거나 뇌호흡 수련 시간이 부족하다면 

하루 왕복 4 시간이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도무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오랜 시간 실업자로 지내야 했다면 

4시간이 아니라 기숙사 생활을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직은 연봉이라는 

단순 함수 관계로 계산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또 다른 예제는 회사에 대한 평판이다.

급여도 잘 나오고 회사의 매출 구조도 안정적이지만 

업계의 평판을 들어보니 이 회사 직원들은 이직이 매우 잦다고 한다.

좀 더 조사를 해 보니 회사 근무자 90%의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미만이다.

여러분이 그 90%에 속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만 이직을 해야 할 것이다.




넷, 이직과 인맥 고리는 별 관계가 없다.


스카우트를 통한 이직이 잦다면 연봉은 계속 인상될 것이다.

어떤 경우엔 사장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다.

스카우트를 통한 이직은 인맥을 약하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소위 잘 나간다는 사람에게 꼬이는 게 인맥 아니던가.

그러나 대개의 경우 잦은 이직으로 인해 

인맥 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그런 예도 흔하다.

그럼 이직을 하지 않고 꼬리뼈에서 뿌리가 돋도록 

한 회사에 있는 것이 인맥 고리를 강화시킬까?


내가 아는 어떤 사람들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벤처 혹은 IT 업계에서 이 정도 기간을 

한 회사에서 근속하는 것은 굉장히 드물고 심지어 존경할만한 일이다.

이들은 튼튼한 인맥 고리를 갖고 있을까?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최근에 오랜 기간 한 회사에 근속하다 이직을 한 어떤 사람이 

내게 이직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자신의 인맥이 생각했던 것보다 협소했고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난감했다는 것이다.


인맥 고리의 형성은 순전히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달려 있다.

어떤 회사에 오래 다녔다고 해서 넓고 튼튼한 인맥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인맥 고리를 형성하려 노력했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이직이 잦을수록 인맥 고리가 약해지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인맥은 회사 관계뿐인가?"


직급이나 회사 직무 혹은 회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맥 고리는 

그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파괴되기 마련이다.




다섯, 연봉으로 부자 될 생각을 버려라.


지금 연봉이 3천만 원이고 이직을 통해 

33% 이상 인상된 4천만 원을 받게 되었다고 치자.

냉정하게 계산을 해 보면 한 달에 83만 3천 원을 더 받게 된 셈이다.

그러나 연봉이 인상되면 세금도 따라 오르고 4대 보험도 덩달아 오른다.

수령액 기준으로 아마 운 좋으면 60만 원 정도를 더 받게 될 것이다.


이 돈으로 뭘 할까?


나는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기초 자본이 없는 사람이 봉급으로 

적금을 붓고 아파트를 사고 아이를 양육하고 

그리고 부자까지 되려는 시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렇게 살려고 작정을 했다면 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패륜적 돈 버는 개념 잡기 책을 썼던 

로버트 기요사키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주목할만하다.


"봉급쟁이가 부자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


더구나 연봉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는다.

통계 자료를 인용할 필요도 없이 주변을 둘러보라.

웬만한 벤처 기업의 이사급 연봉도 5천만 원이 되지 않는다.

더 높은 금액을 받고 싶다면 몇몇 큰 기업으로 옮겨 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자리로 옮겨 가느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9급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연속된 스카우트가 아니라 단순 이직이라면 

연봉으로 부자 되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접는 게 낫다.


이직을 할 때 연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옮겨 가려는 회사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 가를 

알 수 있는 가장 평이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소한 하락하지 않은 연봉 수준은 

여러분의 이직을 만족시켜 줄 것이며 애사심을 고양시킬 수 있다.

연봉이 오른다면 그것으로 인해 더 높은 

책임감을 갖게 되고 능률을 배가시킬지도 모른다.

그건 그거고 연봉으로 부자 되겠다는 착각은 착각이다.


이직과 연봉에 관한 오피스 정글은 이러하다.


"사자가 자기 터전을 떠나는 경우는 단 두 가지뿐이다.

도전자에게 쫓겨났거나 더 이상 먹이가 없을 때."



[출처]

ebizstory.co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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