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디자이너의 삶 by artistY



디자이너 몇 명 있는 것 같아서 대한민국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 쓸게.


일단 흔하디흔한 시각디자이너(웹 / 그래픽 / 편집)만 해당하는 얘기임.

제품 / 인테리어 / 패션.. 이쪽은 모른다.


고딩 때부터 돈 졸라게 처들여서 입시 미술 죽자고 해서 미대에 입학.

남들보다 더 내는 등록금에 억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맨날 날밤 까면서 과제하고 

근 5~6개월을 꼬박 새우면서 풍운의 꿈을 안고 졸작을 하지.

하지만 국내 디자인 대학 교육 개판임. 회사 들어가면 닥치고 처음부터 리셋.

자, 여기서 다른 직종과의 차이점이 한 개 생겨.


다른 직종은 취직이 문제지만 디자이너는 취직이 문제가 아니야.

뭐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갈 수는 있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말이지.

문제는 회사 들어가서부터야. 이제부터가 본 게임인 거지.

연봉 1600 - 1800... 이게 스타트임.

물론 야근과 주말 근무는 옵션이고 꽤 많은 회사가 연봉을 13/1로 나누지.

(이거 불법임. 퇴직금을 연봉에 포함해버리는) 쥐꼬리 월급 받고 야근은 박 터지게 해.


근데 여기서 살아나는 놈들이 있어.

가끔 보면 어처구니 없게도 웹 2.0 코딩을 배워야 한다느니 

뭐를 배워야 한다느니 기술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냥 잠깐 때우는 거로는 되는데 디자이너의 본질은 디자인에 있다는 걸 잊지 말도록 해.

암튼 여기서 살아나는 놈들은 디자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놈들이야.

이놈들은 오래 안 있는다. 아마 곧 퇴직한다고 잘 있으라고 인사하러 올 거야.


자, 여기서 한 가지 대한민국 디자이너가 연봉을 올리는 수단은 이직이야.

초반에 뺀질 나게 옮겨 다니지. 그러다 괜츈한데 있으면 한 3년 머물고.

여기서 가망이 안 보이는 친구들... 연봉 1600 생활을 한 3년 하다 이직하거나 어디론가 사라짐.


1차 탈락자들이야.


한 해에 탄생하는 디자이너만도 한 10만 명 될 거야. 후덜덜한 숫자지.

24살~27살을 첫 취업 나이로 치고 15년 후 남는 디자이너의 숫자는?


-_-;;100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진 다 어디서 뭘 하는 걸까? 난 그게 아직도 미스터리임.


암튼 그렇게 1차 탈락을 모면하고 5년 차가 돼. 연봉 2400에서 많으면 3000이 됨.

자 이제 두 번째 위기가 와. 뭐 이 위기에 분수령도 디자인 실력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팀장 임명이 안 되거나 다른 회사에 팀장으로 

입사가 안 되거나 팀장이 되었더라도 몇 개월 못 버티거나.


2차 탈락자 예정인 거지.


일단 해온 가닥이 있으니 수명은 좀 길어.

계속 비슷한 고만고만한 회사를 돌고 돌며 비슷한 연봉으로 생을 이어가지.

한 10년이 마지노선인 듯?


자 그다음... 3차 탈락자가 나옴.


팀장으로 돌고 돌아. 그런데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한계점이 오고 밑에서 올라오는 애들한테 치여.


대략 이쯤이 연봉 3600쯤이 한계점임.

그래도 수명은 제법 되어서 30대 중후반까지 가긴 함.

간간이 알바나 투잡으로 부족한 돈도 메꾸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독립하기도 함.


여기에서 도태되면 3차 탈락자.


기획자로 전향하거나 회사 차렸다가 말아먹거나 프리하다가 말라죽거나 함.


자 이제 100명 남음.


연봉은 억에 가깝게 되고 부수입도 짭짤함. 프리랜서 해도 편하게 놀고먹을 정도로 범.

디자인 회사 차려도 나름 잘되고 돈도 좀 만짐.


정년? 그딴 거 없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일할 수 있음. 하고 싶은 일이라 힘들어도 즐거워.

이 100명 안에 드는 건 그냥 다른 거 필요 없고 디자인 그 자체를 잘하면 됨.



[출처]

네이트 판 직장인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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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이 좀 거칠기는 하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올려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현직 디자이너분들은 대부분 알고 있거나 느끼고 있는 내용이 아닐지.;;


벽에 똥칠할 때까지 일할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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