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망가지는 이유 by artistY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망가지는 이유]



1. 프로젝트는 왜 망가지는가?


프로젝트란 본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언제나 망가질 위험이 내재하니, 

프로젝트의 존재 이유가 국회 진출의 초석이라고 믿는 자에 의해 망가지며, 

자기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들에 업혀가려는 자에게 망가지며, 

니캉 내캉 누가 잘났나 싸우다가도 망가지며, 돈 없이 사업하려는 사장에 의해 망가지며, 

착취와 학대로 게임이 나온다고 믿는 팀장에 의해 망가지며, 

잘났다고 믿는 대다수 꼴통들에 의해서 망가진다.

- History of Decadence -




2. 팀원 내부의 불화


팀원 내부의 불안 요소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점심을 먹다가 튀긴 밥알에도 존재하며, 

일주일째 밤을 새운 동료 개발자의 어깨 위 비듬에도 존재하며, 

베타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에도 존재하며, 

머리에 든 것 없이 다른 사람 등만 쳐서 먹고사는 관리자에게도 존재하며, 

게이머 경력 10년 차의 기획자에게도 존재하며, 웹디자인만 해본 경력 디자이너에게도 존재하며, 

기획서 안 만드는 기획자에게도 존재한다.




3. 프로젝트는 왜 산으로 가는가?


본디 프로젝트는 배와 같아서, 정상적이면 바다를 가게 되어있다.

그러나 조타수가 두 명이면 간혹 강기슭을 거슬러 올라가고, 

조타수가 세 명이 넘는 경우 산뿐 아니라 하늘도 날 수 있게 된다.

달마는 구도를 위해 동쪽으로 갔지만, 프로젝트는 이력서의 한 줄이 되기 위해 산으로 간다.




4. 프로젝트의 성공


초보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참여]를 성공으로 본다.


보통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완성]을 성공으로 본다.


고수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본전]을 성공으로 본다.


대표이사는 [코스닥]을 성공으로 본다.


투자자는 [대박]을 성공으로 본다.


초보 관리자는 [프로젝트의 안정적 운영]을 성공으로 보아야 한다.


보통 관리자는 [프로젝트의 기간 엄수]를 성공으로 보아야 한다.


고수 관리자는 [개발자들의 친목]을 성공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대개 관리자는 자신의 레벨업을 성공으로 본다.




5. 망가지는 프로젝트의 조짐


- 팀장이 출근을 안 한다.


- 파트장이 다른 파트장들과 매일 술을 먹는다.


- 파트장이 "키워줄게."라거나 "나만 믿어!"라며 파트원들을 꼬신다.


- 개발 이사나 사장이 와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이틀에 한 번꼴로 말한다.


- 기획자가 자고 있고, 마감은 내일이다.


- 기획서가 나왔는데 프로그래머는 3D 엔진 소스를 분석하고 있다.


- MMORPG를 개발하는데 기획자가 클라이언트가 뭔지 모른다.


- 팀원이 모두 달려들어서 하는 게임이 있다.




6. 망가진 프로젝트의 증거


- 팀장이 사장과 강남지역 룸살롱을 순회한다.


- 결재를 올렸는데 한 달 뒤에 도장이 찍혀서 온다.


- 기획자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


- 프로그래머가 못하겠다고 배 짼다.


- 원화랑 캐릭터가 다르다.


- 날마다 회의 일정이 줄줄이 밀려있다.


- 팀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한다.


- 회의의 결과가 언제나 같다. "잘하자!"


- 기획자에게 수정을 요구했을 때 "귀찮군요, 그냥 가죠." "그러죠."라고 합의했다.


- 팀원이 모두 달려들어서 하던 게임 아직도 한다.




7. 망가진 프로젝트의 기획자


- 팀 관리가 엉망이라며 팀장 혹은 관리자와 싸움질을 한다: 네가 그거 신경을 왜 써?


- 메인 기획자가 프로듀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우긴다: 혼자 다 해쳐무라.


- 사장이 "우리 게임 대박이지?"라고 물을 때 "예"라고 대답한다: 네가 보증할래?


- 사장이 "우리 게임 대박이지?"라고 물을 때 "아니오"라고 대답한다: 너 나가라.


- 개발 중인 프로그램 파트장에게 와서 "새로운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이야기한다: 담에 보자.


- MMORPG 개발하는데 에버퀘스트 50레벨이다: 에버퀘스트 만드냐?


- 그래픽 파트장이 실력이 없어서 게임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씨부렁댄다: 네가 그릴래?


- 기획서는 언제 나오느냐고 물으면 "곧 나온다."고 대답한다: 만 년 후에?


- 힘들다며 회사를 그만뒀다: 혼자 잘 먹고 잘살아라. 이력서에 쓰면 죽어!




8. 망가진 프로젝트 이후


- 기획자는 팀장으로 승진했다.


- 관리자는 기획자로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 사장은 새 회사를 차렸다.




9. 망가진 프로젝트임을 느꼈을 때, 실패자의 해결 방법


- 회사를 나간다.


- 회사를 그만둔다.


- 회사를 포기한다.


- (가능하다면)프로젝트를 중단시킨다.


- 다른 팀으로 옮긴다.


- 어쨌든 팀에서 빠진다.


-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우긴다: 잘리는 수가 있다.


- 아니면, 그냥 뭉갠다.




10. 망가진 프로젝트임을 느꼈을 때의 좋은(지도 모르는) 해결 방법


- 그런 방법을 알면 난 실패자가 아니었다.




11. 망가진 프로젝트를 만드는 기획자의 대답


- 이 문서가 왜 쓰인 줄 아직도 모른다.




[출처]

m.blog.daum.net






덧글

  • nayuta 2019/11/27 00:07 #

    에버퀘스트 50레벨이라니 한 20년전 글인가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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