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 by artistY



미술대학을 나와야만 하는가?


"미술대학을 나와야만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수 있다."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일단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그림에 관한 관심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

그렇다면 미술대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실제로 현역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들 가운데는 미술대학 출신이 아닌 사람도 많다.

그러나 미술 관련 학교에 다녔던 경험은 그 나름의 메리트가 있다.


혼자서 그림을 공부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많은 이점은 다음과 같다.



1) 나름의 경험 축적은 귀중한 자산


일을 시작하게 되면 생각하는 것만큼 쉽게 개인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

이에 비해 학교생활은 바쁘다고는 해도 아직 여유.

학교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 이외에 학생 시절 본 영화나 책들, 

전람회나 개인전에서 본 많은 그림.

젊은 시절에 보고 들은 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축적되어, 

그때에는 그다지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것들이 나중에 의외의 가치를 발휘하게 된다.



2)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미술대학에 무엇을 배우기 위해 다닌다는 것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장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얻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충고해줄 수 있는 교수들과 

솔직한 비평을 가해줄 친구들이 주위에 있다.

이것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축복받은 환경이라 할 것이다.



3) 그림을 그리는 동기들에게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를 되돌아보건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사람은 

학급에서 정말 소수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물론 드물었을 것이다.

그런데 미술학교에 와보니 주위는 모두 그림 그리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온 사람들뿐.

같은 길을 지향하는 친구가 좋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자신을 분발케 하는 자극원이 될 것이다.

또 때때로 그림에 싫증이 났을 때는 학교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직접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4) 장래에 연관된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다


학교에는 취업 정보가 많이 모인다.

선배가 경영하는 디자인 사무실 중에는 그 학교 졸업생만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

만약 당신이 졸업 후에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한다면 

동급생 중에는 광고 에이전트나 디자인 사무실, 출판사 등에 

적을 두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이들은 모두 일을 찾는 당신에게 도움을 줄 아군이 될 것이다.




미술학교에 다니지 않은 경우


미술학교 출신이 아닌 일러스트레이터는 크게 나누어서 2가지 타입이 있다.


첫째는 어려서부터 이 분야에 진출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일찍부터 프로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 미술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까 어떨까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프로가 되어버린 사람이다.


둘째는 집안 사정 혹은 진학할 당시에는 다른 분야에 

흥미가 있었거나 자신의 재능에 자신이 없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러스트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 현재 하는 일을 그만두고 

다시 미술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러나 현재 전혀 다른 분야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면 미술학교에 가는 것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길과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학교에 가기 위해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야간에 강좌가 있는 일러스트 전문학원에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갈 것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드물지만 위에 열거한 방법 이외의 방법으로 프리랜서가 된 사람도 있다.

공모전에 입상했다거나, 출판사나 디자인 사무실, 광고 에이전트에 작품을 응모하여 

많은 사람에게 그림을 보여주어 기회를 잡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운 좋게 데뷔한 사람들일지라도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이후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음을 명심해두자.




일러스트레이터의 어시스턴트


많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의 어시스턴트라는 일이 있다.

일의 내용은 만화가 어시스턴트와 유사한데 

그림의 마무리, 잔심부름, 사무실 청소에서 전화 받기까지.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 대신 그림을 그리는 일도 있다.

어시스턴트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도우미 생활을 거쳐 

일하는 방법을 익히고 어느 정도 기량이 붙으면 일러스트레이터로 독립한다.


그렇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의 경우 어시스턴트를 두고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만화가의 상당수가 어시스턴트를 두고 대조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어시스턴트의 구인은 소수 채용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신문에 광고를 내어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취업과나 개인적으로 사람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무슨 일이 있어도 A 선생님의 어시스턴트가 되겠다."라고 한다면 

사전에 연락을 취하고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운이 따르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를 일.

"안돼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어시스턴트의 자격을 반드시 미술학교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어시스턴트라고 하는 것은 긴 시간을 함께 하며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격도 좋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사람이 유리하다.

또한, 적절히 사회생활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에티켓이 

있는 사람이라면 별 무리 없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신입사원들을 위한 

비즈니스 매너 책을 한 권쯤 사서 읽어보길 권한다.

손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과는 그 차이가 명백할 것이다.




디자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


미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취직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량을 쌓다가 기회를 봐서 프리랜서가 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취직할 만한 직장은 거의 없다.

이럴 때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하는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직장이 디자인 사무실이다.

그래픽 디자인과 출신에게 디자인 사무실은 학교에서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인 동시에 

이 직장에서 몸에 익힌 지식과 경험은 일러스트레이터의 일과는 깊은 연관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는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신문, 잡지의 광고


2) SP 툴


3) 패키지 디자인


4) CI


5) 출판 디자인


6) 사인 디자인


SP 툴의 SP는 Sales Promotion의 약어로 

판매촉진을 위한 간판이나 깃발 등 덩치가 큰 것에서부터 

판촉용 스티커나 전단지, 카탈로그 또는 부록 등이 여기에 속한다.

패키지 디자인은 상품을 담는 상자나 주머니를 

상품의 광고적인 측면을 생각해서 디자인하는 것이다.


CI는 Corporate(회사)와 Identity(독자성)라는 말의 합성어로 

어떤 회사를 다른 회사와 구별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다.

뛰어난 CI에는 강한 광고효과가 있다.

우리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것도 

CI에 쓰인 색과 로고가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Corporate Color라고 불리는 그 회사의 테마 색은 상품만이 아니라 

상품의 배달용 차량이나 공장의 기계, 사무 비품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사용된다.


로고는 상품만이 아니라 그 회사의 소모품인 명함이나 봉투 등 

이른바 회사와 관련된 모든 물품에 들어가게 되고, 

어디에 어느 정도의 크기로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세밀한 규정이 마련된다.


이 일은 그 회사의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의 검토에서 시작하여 

개개의 세밀한 규정 만들기까지, 긴 시간에 걸쳐 디자인하는 일이다.

또 CI 작업은 그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므로 디자인 비용도 상당하다.

출판디자인은 잡지나 서적 등 출판물 전반에 관련된 디자인이다.


이상과 같이 디자인 사무실에서의 일은 크게 나누면 

광고에 관계되는 일과 출판에 관계되는 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인(간판) 디자인은 교통표지나 건물 내의 비상구 표시, 

혹은 화장실의 표식, 전기제품의 스위치 조작 지시 등의 마크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사인 디자인에는 환경 디자인 분야의 일도 포함된다.




출판 디자인은 어떤 일일까?


출판 디자인은 편집 디자인을 말한다.



1) 기획 입안


테마, 저자, 독자층, 쪽수, 책의 제목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



2) 원고 제작


원고를 저자에게 의뢰하고 그림과 사진을 사용하면 

일러스트레이터와 카메라맨에게도 일을 의뢰한다



3) 레이아웃


문자 원고와 함께 일러스트 원고 등 모든 자료를 모아서 정리함.



4) 인쇄


인쇄회사에 필요한 지시를 하고 원고를 건넨다.

교정지가 나오면 지시한 대로 되어있는가를 확인하다.

이러한 흐름을 편집이라고 하고, 이 안에서 디자인에 관한 부분이 편집 디자인이다.

편집 디자인은 페이지 레이아웃, 표지 디자인과 세네카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페이지 레이아웃이란?


한 페이지의 포맷(문자 수=1행 몇 문자 * 몇 행, 타이틀 문자 사이즈와 서체, 

페이지 번호가 들어갈 위치,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갈 위치)을 

디자인하는 것으로 책을 펼쳤을 때 읽기 쉽고 아름답게 디자인한다.

한편 표지 디자인은 그 서적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서점에 깔릴 때 어떤 표지로 하면 눈에 잘 뜨일까, 

타이틀의 서체는 어떻게 하면 보다 보기 쉬울까 등 팔릴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표지용 종이가 손에 닿는 느낌까지 신경 써가며 디자인한다.


편집 디자인의 경우, 표지 장정 등의 외부 디자인과 

본문 레이아웃 등의 내부 디자인을 조화롭고 아름답고 

통일성 있게 하려고 책 한 권을 디자이너 한 사람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서적이건 잡지 건 엄격한 마감이 있다.

특히 본문 레이아웃은 원고나 일러스트의 스캔이 늦어지거나 

편집자의 원고 정리가 늦어지면 디자이너에게 일이 넘어오기까지 

진행 상황이 지체되어 종종 디자이너에게 스피디하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지향하는 사람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가능한 한 많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 외에 

매일의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데생과 크로키를 들 수 있는데 습작을 통해 기량을 높이면 

이것만으로도 표현력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사물을 보는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데생 연습은 기술 단련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데 데생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



1) 오감을 풍부하게 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사람은 모든 것을 

눈여겨보아 눈의 예민한 감각을 키우는 일이 필요하다.

물건의 색, 형태, 빛과 그림자, 질감 등 대상을 

그리는 것에 필요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요소만이 아니라 

닿았을 때의 감촉, 무게, 냄새, 온도 등, 양복이라면 

양복지, 음식이라면 맛과 입안에 감도는 촉감까지 

오감을 예민하게 하는 것은 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토양을 만드는 일이다.



2) 다양한 그림 재료를 시험해 본다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법은 다양해서 다루지 못할 재료가 거의 없다.

수채물감, 유화물감, 마카, 파스텔, 연필 등 

다양한 그림 재료를 사용하여 인물과 풍경, 신변 잡화의 일용품, 

동물, 식물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특히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 재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한 적이 없는 그림 재료 중에서 자신과 잘 맞는 그림 재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림 재료의 개성은 다양한데 특히 유화물감과 수채물감은 취향이 확실하게 나누어진다.

수채는 투명성, 유화물감은 깊은 맛과 광택이라고 하듯이 

색감의 표현도 대조적이지만 그릴 때의 감촉도 전혀 다르다.


유화물감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이 냄새에 빠져서 

유화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같이 전혀 다른 취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그림물감의 특성을 아는 것도 표현의 폭을 넓히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마를 때 시간이 걸리지 않는 수채물감 중에서도 

특히 투명 수채는 순간적인 감성을 한순간에 표현할 때 쓰고, 

완전히 마르기까지 며칠씩 걸리는 유화물감은 천천히 시행착오를 거듭해가면서 그린다.

(프로용에는 수채물감처럼 빨리 마르는 유화물감도 있다.)



3) 잡지에서의 정보 수집


"월간 일러스트"와 같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문적으로 

다루어서 쓸모 있는 정보가 많이 실려있는 잡지를 보면서 

선배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살펴둔다.



4) 모든 사물에 관심을


데생 연습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것과의 

우연한 만남에 흥미를 느끼고 대하는 것이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 먹는 음식들, 내방 안에 있는 

모든 사물을 대할 때의 느낌, 생각했던 일 등.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인 마음의 축적들은 그림으로 표현된다.

또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느낀 감정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가며 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약 무언가 흥미가 있는 것,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을 철저히 마스터해보는 것도 좋다.

뜨개질이나 식도락의 취미를 살려보는 것도, 고양이나 개와 노는 것도 좋다.


"식도락에 대한 일러스트라면 A 씨"


"동물 그림이라면 역시 B 씨야!"


하는 식으로 자기만의 일러스트 영역을 개척해 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다.

정원 가꾸기, 여행, 식도락, 스포츠, 등산, 낚시, 요리, 영화, 목공일... 

어떤 분야든 다 좋지만, 무엇에 관해서든 철저히, 상세히 알고 있으면 작업상 상당히 유리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요리에 관해서 철저히 알고 있다면 

요리를 통해서 사물을 보게 되고, A라는 요리를 만들 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하는 식의 요리 문리가 트이게 될 것이다.

이점은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는 사람에게는 빠뜨릴 수 없는 창조성의 자원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5) 글쓰기 연습


일러스트레이터는 글을 읽는 일이 많은 직업이다.

팸플릿, 잡지 등의 문장과 일러스트레이션은 각각의 기능을 살린 공생 관계에 있다.

문장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경우는


1. 기존에 있는 문자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


2. 일러스트레이션에 문장을 덧붙이는 것


3. 문장과 일러스트레이션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협의로 동시 진행하는 것


이렇게 3종류로 나눌 수 있지만 문장에서 

이미지를 따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서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의 상상력과 개성을 시험받는다.

평상시에 독서와 친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일러스트레이터 자신이 문장가가 되어서 여행이나 패션, 

영화, 르포, 가이드 맵 등을 직접 쓰고 그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평상시에 

그림과 문장을 맞추어 그리는 그림일기를 써보면 좋다.

일러스트가 주를 이루는 글에서는 문장이 불후의 명문일 필요는 없다.

여기서는 문자도 마치 일러스트의 일부인 듯이 느껴질 것이다.

일러스트를 본 사람이 흥미를 느껴서 읽고 싶은 기분이 들게 되면 대성공인 것이다.




[출처]

보이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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