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 '노벨문학상 수상연설' by artistY



오늘날 우리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 물리적인 두려움이 

이제까지 너무 오래되어 심지어는 이를 견딜 수도 있다는 비극에 놓여 있습니다.


영혼에 대해서는 더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질문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나는 언제쯤 성공할까?"


이런 이유로 오늘날 글을 쓰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갈등에 빠진 인간의 마음이라는 문제를 잊고 있습니다.

이 주제야말로 괴로워하며 땀을 쏟아부어 글로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인데도 말이지요.


글을 쓰고자 한다면 이 점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본적인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야 합니다.

또한, 수명이 짧고 불운한 이야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예전의 보편적인 진리, 마음이라는 오래된 진실, 

사랑과 명예, 동정심과 자부심, 연민과 희생 말고는 그 무엇도 작업실에 두지 않으면서, 

이 점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자신을 깨우쳐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 작가가 하는 일은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이런 작가는 사랑이 아닌 욕정으로, 가치를 잃을 것도 없는 전투에서의 패배로,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승리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동정이나 연민 없이 글을 쓰는 것이지요.

그의 슬픔은 어떠한 보편적 기반도 없으며, 상처 하나 남기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이 아니라 분비 기관들에 대해 쓸 뿐입니다.

이런 것들을 다시 배우지 않는다면 인간의 종말 

한가운데 서서 지켜보고 있다는 듯 글을 쓸 것입니다.

저는 인간의 종말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인간은 인내하는 존재이므로 불멸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할 겁니다.

종말을 알리는 최후의 종이 울리고 마지막으로 붉게 물든 빈사의 저녁, 

최후의 쓸모없는 바위 하나가 썰물이 빠져나가는 바다 위에 놓여 있을 때, 

그때도 여전히 소리 하나는 들려올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작고 약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는 작가의 목소리입니다.


그는 여전히 말하고 있을 겁니다. 저는 여기서 그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인간이 그저 인내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인간은 승리할 것입니다. 인간이 불멸자인 이유는 피조물들 사이에서 

홀로 지칠 줄 모르는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 아니라 

연민과 희생, 그리고 인내를 포용하는 영혼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시인과 작가의 의무는 바로 이런 영혼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고양하고 과거를 영광스럽게 했던 용기와 명예, 

희망과 자긍과 연민과 동정과 희생을 드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들의 특권입니다.

시인의 목소리는 한낱 인간만을 기록하는 게 아닙니다.

시인의 목소리는 인간을 인내하게 하고, 

승리하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버팀목, 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 1950년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




[출처]

blog.naver.com/iocean74/221141298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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