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디자인 독해력 by YangGoon




사람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좋은 코드이다.

기능이 모호한 클래스를 일부러 만드는 개발자가 있을까?

디자인도 화려하게 꾸미는 게 목적이 아니다.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개발자는 항상 소스 코드에 숨어 있는 냄새 나는 코드를 제거한다.

리팩터링-겉으로 보이는 동작에는 변화 없이

가독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코드 구조를 재조정하는 것-을 한다.

디자인이 화려하기만 하고 메시지가 불명확한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분석하고 리팩터링을 한다.

개발자에게 익숙한 논리 구조, 분석, 분류, 객체지향, 단순화,

리팩터링을 디자이너도 표현만 다를 뿐 똑같이 하고 있다.

그만큼 개발자도 디자인을 잘할 수 있는 소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 사물의 형태를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는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을 먹으면 성공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관점을 갖기 위해 주변 디자이너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자.




개발자의 관점에서 디자인을 배우면 제대로 배우기 힘들다.

디자인을 하는 동안은 개발자의 관점에서 벗어나야 디자인이 보인다.

색상을 무서워하지 말고 흰색, 회색, 검은색 위주에서 벗어나 생각하자.

디자이너의 처지에서 생각해야 한다. 디자이너처럼 보고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원통을 앞에서만 보면 원으로 보이고, 옆에서만 보면 사각형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물을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이다. 디자인을 개발자 관점에서만 본다면 본질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사물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봐야 잘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개발자인데…’라고 생각하며 디자인을 하지 말자.

디자인을 할 때만큼은 자신이 디자이너라고 생각해야 한다.




간단하고 즐겁게 색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가까운 서점에 놀러 가는 것이다.

진지한 디자인 이론서는 잠시 접어두고 최신 인테리어나 홈 데코,

패션 잡지가 있는 코너로 간다. 해외 디자인 서적이 있는 곳도 좋다.

텍스트는 읽지 말고 색상이 풍부한 이미지나 사진 부분만 집중해서 본다.

풍부한 색상을 비판 없이 그냥 느껴본다.

이 방법을 통해 색 감각을 키우면서 동시에 최신 트렌드도 아는

세련된 개발자가 될 수 있고 아이디어도 얻게 되니 일거양득이다.




날씨가 좋은 날엔 가까운 공원이나 정원에 가보자.

자연만큼 훌륭한 디자인 책은 없다.

자연이 만든 꽃과 나무, 햇살이 어우러져 만든 명암과 색 조합을 보고 있으면

몸과 마음 그리고 색 감각도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잊을 수 있다.

진짜 색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그래픽 프로그램의 스포이트로

다른 앱의 색상을 찍어 사용하지 말고 직접 색을 만들어 보자.

다양한 색상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재현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그 과정을 통해 색 감각 세포들이 튼튼해질 것이다.

이렇게 발달한 감각이 개발자의 능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디자인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반드시 디자인 준비 작업을 해야 한다.

목적과 주제 그리고 표현 방식을 정하고 디자인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긴 디자인 작업 동안 아이디어가 매번 바뀌고 목적이 흐려진다.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을 베끼게 된다.

결국, 표현 방식이 마구 뒤섞여 디자인이 엉망이 된다.

처음에 생각했던 디자인 목적과 주제를 벗어나면 사용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색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읽는 감성의 언어다.

글은 정보를 전달하고, 색상은 감성을 전달한다.

여러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어 정보를 전하듯, 여러 색상을 조합해 원하는 감성을 전한다.




가끔 말을 하다 보면 마음과 표현이 어긋나 오해가 생길 때가 있다. 고생문이 열린다.

그래서 소통을 할 때는 항상 상대방을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 디자인도 소통의 과학이다.

디자인 요소의 위치, 크기, 방향, 색상 등은 모두 말을 이루는 단어와 같다.

올바른 표현으로 정확하게 정보를 전해야 좋은 디자인이다.

오해할 것 없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보를 정확하게 전하는 디자인 방법은 무엇일까? 디자인을 누가 사용할까?

사람이다. 그래서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디자인을 하다가 공간이 보이면 무엇으로 채울까 걱정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색상이든 무엇으로든 채우려 한다.

연습장을 꽉꽉 채워 쓰며 열심히 공부하던 습관 때문일까? 공간을 그냥 두지 않는다.

의미 없는 정보로 꽉꽉 채운다. 눈은 공간이 만든 흐름을 따라간다.

원활한 흐름을 막는 의미 없는 정보를 걷어 내어 시원스레 뻗은 길을 만들자.

사용자에게 확 트인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자.




똑같은 음만 반복하는 “쿵쿵쿵쿵”이나 “짝짝짝”은 음악이 아니다. 그저 소음일 뿐이다.

“쿵짝쿵짝” 혹은 “쿵쿵짜” 같은 리듬이 있어야 듣기 좋은 음악이다.

화면을 나눌 때 똑같은 크기로만 나누면 재미없다.

화면을 “쿵짝” 리듬처럼 큰 크기-작은 크기로 나누거나,

“쿵짜짝” 리듬처럼 큰 크기-작은 크기-중간 크기로 나누면 듣기 좋은 음악을 닮은 디자인이 된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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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순수 미술 작가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C.L Deux Artistes라는 분이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고 싶거나 잘하고 싶어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쓴 디자인 관련 책으로서

그래픽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나 색채학, 형태, 표현 법칙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 저자 이름을 보고 "외국 서적을 번역한 책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본문에 실린 삽화와 더불어 뜨문뜨문 보여지는 아재개그 또는 개드립

개그성 멘트로 인해 뒤늦게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사진을 찍으면 얼굴이 작아보인다-"와 같은 주옥같은 멘트들이 가득했다.

이래서 실명으로 책을 쓰기에는 창피했던 것일까.


그래픽 디자인 입문 서적으로서는 아주 좋은 책으로서 

굳이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있고 또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보통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들은 문체가 좀 딱딱해서 

초심자들이 재미있게 읽기에는 조금 불편한 책들이 많은 편인데 

저자의 개그 욕심과 더불어 노력 덕분인지 그러한 딱딱함이 잘 느껴지지 않았던 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책에 수록된 삽화의 퀄리티가 다소 낮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삽화를 보고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퀄리티이며 

또 귀엽고 재미있게 그려진 삽화도 많은 편이다.


그래픽 디자인 기초에 대해 배우고 싶은 초보자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길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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